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은 27일 저마다 '압도적 경선 승리'와 '어게인 2002' 등을 내세우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호남 순회투표가 열렸던 광주는 '정권교체'의 열기 속에서 후보달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호남권 경선선출대회에서 "가장 잘 준비된 문재인. 저 문재인만이 할 수 있다. 저 문재인만이 압승 할 수 있다"며 "광주와 호남에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이어 민주정부 3기를 열겠다"면서 "호남의 인재가 마음껏 일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고위직·책임총리 등 인사 대탕평 ▲호남 출신 인사차별 철폐 ▲민주당 내 호남출신 인사 육성 등을 공약했다.

이어 호남지역 일자리 문제를 강조하며 ▲광주 미래자동차 산업 중심 육성 ▲광주전남 혁신도시 에너지 산업 거점도시 육성 ▲전주혁신도시 제3의 금융중심지 육성 등을 약속했다.

안희정 후보는 대연정이 우클릭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뉴클릭'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길은 '김대중-노무현'의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의 젊은 손, 저 안희정의 길"이라고 공헌했다.

이어 "이 길을 가야만 민주당은 확실한 집권 주도세력이 될 수 있다. 이 길로 갈 때에만 안보위기, 70년 분단의 역사, 경제 위기 앞에 어떤 사회적 타협도 못 만드는 오늘의 한국의 정치와 정쟁의 역사를 끝낼 수 있다"며 거듭 '대연정'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부패한 기득권을 혁파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저 이재명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꿈을 만들겠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호남이 선택해 역사를 바꿨듯 호남이 선택하면 이재명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누구도 박근혜 탄핵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앞장서서 탄핵을 외쳐왔다. 누구도 재벌총수구속을 말하지 않을 때 이재명은 이재용 구속을 외쳐왔다"면서 자신이 적폐청산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지난 주말 호남-제주 경선에서 6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은 이제 시작됐다"며 "부산·경남에서도 그 열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양산시 남부재래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지난 주말 정말 많은 분이 투표에 참여해줬다"며 "아이들 손잡고 오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바꿔서 자라나는 아이의 미래를 만들어 달라는 부모님의 열망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대선 주자인 홍준표 후보는 '자유한국당 TV토론회'에 나와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외교가 아니라 뒷거래"라고 비난하며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나치의 제노사이드, 유대인 학살에 비견되는 반인류 범죄"라며 "합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아마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는 것이 도움되지 않느냐는 판단으로 영장을 청구한 것 같다"며 "법원에서 맑은 눈으로 구속 여부에 대해 바른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대선경선 주자인 유승민 후보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진제 대종사에 대한 제14대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보수 후보단일화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원칙과 명분이 있는 단일화여야 국민의 동의를 구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유 후보는 지지율이 낮아 보수 후보단일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홍준표 경남지사 등에게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각 당의 경선이 끝나면 지지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후보는 "병사들의 봉급을 최저임금의 40% 이상인 월 50만원 수준으로 높이고, 18세에 군 입대가 가능하도록 '군 복무 예약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부대를 선택하는 '자기주도형 군 입대' 시대를 열겠다"며 "18세에 군 입대가 가능하도록 '군 복무 예약제'와 '사단별 모병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